해거름 강풍경 주말. 햇살이 고왔다. 난 유붕이 자원방래하여 불역낙호아 했다. 두물머리의 오후 다섯시의 매력은 아스름한 향기를 품은 여인의 게슴츠레한 속눈섶 같았다. 좋다. 세상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참 좋다. 더구나 정겨운 친구와 함께였으니... 저 건너편 오데뜨가 강물에 잠겼다. 기분이다. 한껏 땡겨서 .. 내마음의 편린들 2007.11.04
10월 10일 하늘이 어둡습니다. 올 가을엔 파아란 하늘을 맘껏 볼 수 없어, 구름 한뭉치가 가슴속에 늘 잠겨있는 듯합니다. 이대로 맑은 햇살을 저편 구름 속에 묻어 둔채, 이제 이곳을 떠나야 겠습니다. 내일 모레면 아름방송 직원이 와서 인터넷 연결 장치도 걷어갈 것입니다. 모든 익숙한 것으로부터 격리 되어.. 내마음의 편린들 2007.10.10
꺄비 이야기 여섯살된 고양이 꺄비는 뱃속에 애기 고양이를 가지고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어디선가 살그머니 다가와 내 몸에 자기의 몸을 정답게 부빈다. 소리도 없이 가벼운 몸짓으로 반갑다는 듯이, 자기의 머리부터 시작해서 온 몸으로 미끄러지듯 부빈다. 매우 우아한 몸짓이다. 그 동작은 참으로 정.. 파리에서 2007.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