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자목련나무가

eunbee~ 2017. 11. 13. 09:32

 

 

 

 

 

은비네 창문밖 자목련나무

은은한 자줏빛꽃 피우던 봄날도

노오란 잎꽃 피우는 오늘도

보물입니다.

 

어제 이곳 오후, 은비는

은비의 노오랗게 찬란한 아침을

담아 보냈더랍니다.

 

.

.

 

수업 시작 30분 전

커피 한 잔 마시며... 나는

창밖 내 가을을 봅니다.

 

 

 

 

***

 

 

 

가을 소원

 

- 안 도 현 -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빛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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