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분다.
포도 위의 낙엽들이 우루루 내닫고 뒹굴고
마구 휘날린다.
아파트 사이길이 바람길 되어
늦가을 한기를 실어나르는 오후
곱은 손으로 파 한줌 다듬고 있는 할머니의 쬐끄만 좌판
허옇게 시들어빠진 무 한 개, 아무리 둘러보아도 딱 한 개
아무리 둘러봐도 할머니 혼자
할머니가 서럽고
할머니의 무 한 개는 더 서럽고.
바람 조차
어찌 그리도 부는지...
에혀
사는 게 뭔지..
바람이 몹시 분다.
포도 위의 낙엽들이 우루루 내닫고 뒹굴고
마구 휘날린다.
아파트 사이길이 바람길 되어
늦가을 한기를 실어나르는 오후
곱은 손으로 파 한줌 다듬고 있는 할머니의 쬐끄만 좌판
허옇게 시들어빠진 무 한 개, 아무리 둘러보아도 딱 한 개
아무리 둘러봐도 할머니 혼자
할머니가 서럽고
할머니의 무 한 개는 더 서럽고.
바람 조차
어찌 그리도 부는지...
에혀
사는 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