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봄날..여기저기

eunbee~ 2012. 5. 5. 15:22

춘천 동생네 부부랑 봄날 여행을 떠났습니다.

꼼꼼쟁이 남동생이 여정을 메모해서 건내줍니다. 그 길을 올려볼게요.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우리큰아버지가 사시던 곳과 우리엄마가 태어난 곳을 둘러보는 일입니다.

 

춘천 - 풍기(통과) - 소수서원 - 부석사 - 부석면,소천리(큰아버지 집터와 큰아버지네 과수원 터) - 순흥 (중식, 유명한 순흥묵밥집) -

봉화(통과) - 불영계곡 - 울진 (해변 횟집 석식. 1박. 조식) - 근남면(엄마 고향마을) - 죽변(등대, 어시장) - 임원 -

장호 - 삼척(통과) - 강릉(통과) - 진부( 유명 산채비빔밥) - 봉평- 둔내(통과) - 춘천 (막국수 또는 춘천닭갈비 2박) - 춘천 이곳저곳

 

 

 

소수서원

(부석사만 갔다올 생각으로 디카의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그냥 갔더니, 사진을 아껴서 찍어야 했다우.ㅠㅠ

객지에서 1박을 하고, 그리도 멀리멀리 다닐 줄 몰랐지요.올케님이 손가락 부상중이라 여행계획을 미뤘었거든요.)

 

 

소수서원은 서너 번 이상 갔으니 대강 둘러보았지롱요~

매일 사는 곳이라해도 하루하루가 다른 빛깔이지만요.ㅎ~

 

 

소수서원 옆의 이곳은 돌다리 건너 산책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통고산을 끼고...재를 넘고... 36번 국도를 오래도록 달립니다.

불영계곡의 안내표지는 계곡이 시작되는 들머리부터...그러니 이계곡이 몽땅 불영계곡인줄 알았다우.ㅋ

안개비를 맞는 산벚꽃은 울창한 신록과 어우러져 온산 빛깔을 곱게 수놓고 있습니다.

춘천에서 쨍~하던 하늘과 햇님은 어디로 갔는지, 비가 부슬부슬~~

뽀얀 안개비가 내리니 그 또한 어찌나 멋진 풍경인지....

 

 

 

불영사를 지나 불영계곡의 전망대에서 조망한 안개비 오는 계곡 풍경.

사진은 영~ 아니올시다지만 이때의 풍경은 기가 막힐 지경! 호홍~

 

 

 

다음날, 죽변에서 대나무가 강풍에 휘날리고, 우리도 강풍에 휘청거리고, 그래서 해변 대나무숲은 거닐 생각도 못했고...ㅠ

체중이 5kg만 적게 나갔어도 바람에 날려가버렸을 거예요. 그렇게 세찬 바람은 만나보기 힘든 일이에요.

먼 바다 가득 白波는 쉬임없이 솟구치고 스러지니... 파도가 매우 높은 날씨입니다.

 

 

죽변항의 등대도 바람에 휘청이는 것 같아요.ㅋ

바람이 무섭도록 세찼습니다. 산책로를 걷고 싶었으나 바람 때문에 위험했지요.

몸도 손도 카메라도 마구 흔들려서...그 속에서 사진을 찍었다니..ㅎ

 

 

우린 폭풍속에서 바람과 맞서며 씨름했어요. '폭풍속으로'촬영지였기에 교회와 집은 셋트라고 해요. 에잉~

 

 

울진부터 7번국도와 낭만가도를 따라 동해를 오른쪽에 두고 달렸습니다.

장호라는 곳에는 멋진 바위들이있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인공암벽도 있습니다요.

 

 

 

 

 

장호라는 곳은 처음 가본 곳이지요. 임원항에도 들렸는데 예전 느낌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우.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의 마을 봉평이에요.

섶다리가 놓여지고... 역시 이곳도 많이 변했네요.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이 반가웠습니다.

 

 

사방이 봄빛인데 아직 가을 겨울 속에 있는 듯한 풍경이

소설 속 '달빛아래 소금을 뿌려놓은 듯' 빛나던 메밀꽃밭을 그립게 합니다.

이곳엔 소몰고 가는 동이도 있고, 동이 이름을 딴 주막도 있더이다.^^

 

 

 

 

봉평을 떠나 둔내로 가는 국도의 아름다운 산빛은 가슴을 울울하게 해주었지요.

몽실몽실 산벚꽃이 피어있고 송화가 흩어지는 재를 몇개나 넘나들다보니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춘천 시내가 가까워 옵니다.

바람이 찬듯해서 따순 국물이 있는 메밀칼국수를 먹자했습니다.

 

 

부석사와 큰아버지네집이랑 우리엄마 고향은 다음번에 안내할게요.

 

오늘은 어린이날이라서, 아들내외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버이날이 가까워오니 자기아버지를 뵈러 수종사에 간다했습니다.

어린이가 없어 겨울이 여름이(강아지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할까했는데 내일로 미루어야 겠어요.

오늘은, '나도 죽으면 수종사에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죽으면 센느강으로 간다고 늘 말했거들랑요.

아니면 사하라의 모래무덤 속에서 영영 나오지 않던지...하핫

그런데 애들이 아빠보러 가는 수고를 하는 걸 보니, 함께 있어야 애들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일일 것 같아, 그런 맘이 들기도 하네요.

싱글생글 사는 것만이 아니랍니다.이렇게...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산답니다. 에효~

울엄마 고향엘 다녀오니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네욤~^^

인생은 삶과 죽음이 손잡고 있다우.

.

.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창밖을 보니 나무색이며 햇빛의 조도며...뻐꾸기가 울어야 할 나른한 오후입니다.

두고온 오두막의 뻐꾸기 소리가 그리운 날입니다.

 

한국의 블친님들 연휴~ 멋지게 보내세요.

해외의 블친님께서는 그냥 멋진 주말 보내세요.ㅎㅎ

나는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안고 오고, 삼계탕 끓이는 연휴로 만들거예요.

몸보신해서 또다시 열나게 내땅 밟기를 하려구요.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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