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윤삼월 청산도 2

eunbee~ 2012. 4. 30. 18:19

좋은 길동무 막내올케님이랑 청산도에 갔습니다.

청산도 여행을 준비하고 선물해준 막내올케님에게 말했어요.

이태리의 친꿰떼레를 만났을 때보다 더 좋다고...

우리의 청산도는 세상에 소문난 지중해 친꿰떼레에 못지않았답니다.

 

청산도를 걷는 일은 평온함과 정겨움이었지요.

 

 

 

 

 

 

 

 

 

 

 

 

 

사랑스런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새 한 마리도 만났답니다. 호홍~

날카롭게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작은 몸집의 새는 목소리가 어찌나 고운지...

바다와 파도와 새소리는 참으로 잘 어울렸어요.

 

 

몽돌이 파도에 보채이며 노래하는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굵은 몽돌이 파도에 휩쓸려 구르는 소리는 또다른 서정으로 몰려 옵니다.

 

 

이곳 너른바위에 누워 한참을 몽돌구르는 소리 들었다우.

 

 

몽돌이 노래부르는 해변에서 슬로길로 다시 올라오면 이섬의 매장풍습인 초장草葬을 볼 수 있습니다.

草葬은 섬 여기저기 밭가운데나 비탈진 언덕에 많아요. 시신을 얼마동안 이렇게 두었다가 나중에 뼈를 수습해서 매장한다고 합니다.

 

 

 

 

 

 

 

마늘밭과 유채꽃 사이에 있는 알록달록한 지붕을 이고 있는 소박한 집들은

행복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구들논이라고 해서, 물이 없는 토질을 염려하여 땅에 구들장을 놓고 흙을 덮어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고 해요. 이사진은 마을 입구의 담벼락에 걸어둔 사진 중에서 하나를 찍어 온 것이랍니다.ㅋ

섬 중심 지역에 있다고 하는데, 우린 그곳까지 가지 않았거든요.

 

 

청보리와 땅콩꽃이 정겹게 정겹게...바닷바람 속에서...

 

 

개구리는 어찌나 울어대던지요.

개구리 소리... 정말 좋더라고요. 지금도 내 귓가에 머물러 있어요. 다시 듣고 싶은 소리에요.

 

 

 

 

 

 

 

이렇게 청산도의 슬로길을 걷고 걷다가 다시 배 타는 곳으로 내려왔어요.

 

 

전혀 갤러리답지 않으니 기대는 말고, [느림은 행복이다]만 맘에 다시 새기세요.

청산도에서 느림이 행복이란 걸 확인했으니까요.

 

 

청산도에서는 바다마져 느리게 시간을 밀어내고 있네요.

 

 

 

 나그네는 다시 여객선 뱃전에 기대어 느림의 마을 청산도를 뒤로 합니다.

청산도!

가고 싶던 곳.

윤 3월 어느날 꿈결처럼 다녀왔습니다.

 

길동무, 막내올케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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