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먼뎃 소식

eunbee~ 2008. 4. 2. 20:28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어지는 계절.

노성씨가 독일로 갔다. 

먼곳으로 가 버린 사람들에게서

메일이 온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군.'

'정신없던 서울 생활을 벗어나니

한가롭고 여유가 있어 좋구나.'

 

이런저런 소식들을 주고 받으며

나를 혼자 남겨 두고 가버린 그들은

다시 유럽속의 이방인이 되어

만날 날들을 약속하면서, 메일을 주고 받느라 바쁘다.

 

나도 그들이 있는 유럽의 어느 구석탱이에서

그들과 만날 약속날을 잡으며

그렇게 함께 가까이 살고 싶다.

 

이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나도 그곳으로 가야지.

짐을 꾸려서.

 

파리로

안토니로

뒤셀도르프로

방갈로르로...

 

그러다가 지구별 미아가 될지도 모르겠다.

 

사월

꽃피는 계절.

먼뎃 소식이  꽃내음처럼

향기로워 지는 봄날.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서러워

봄 안개속 인듯  눈앞이 뽀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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