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낯선 그러나 곧 익숙할지도

eunbee~ 2020. 8. 4. 14:48

코로나 이후 전철 탈 때마다 느끼는데 동냥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스타일이 아주 다양해졌어.
어제 귀가 길엔 어떤 30대 후반- 40대 초반 정도의 여자가
멀쩡히 차려 입고(원피스) 전철에 타자 마자 높은 소리로
울부짖으며 구걸을 시작하는데, 그 내용이 ‘나는 톨비악에
살며 일을 하는데 한 달 수입이 900€다. 그 중 550€은
집세로 나가고 전기세와 기타 세금이 200€, 그러니
생활비로 150€ 남는다. 그돈으로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그러니 나를 홀로 두지 말고 제발 도와달라’야.

내용은 너무 구체적이고 명확한데 그 구걸 스타일이
낯설어서 그런지 선뜻 돈을 안꺼내게 되더라고.
내용은 구걸인데 형식이 협박조랄까..
아님 너무 리얼해서 거부감이 들었나.
여하튼 코로나 이후에 무척 특이한 동냥 형태를 자주 보게 돼.

근데, 그 사람이 내리고 나서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핑 돌더라고.. 코로나19때문에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힘들어진걸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말들이 다 사실이어도 서글프고,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한다는게...
그냥 인간임이 애처럽다 해야하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요즘 파리 나가면 정신이 약간 이상한 사람도
매우 자주 보이고..
참 그래..


??


방금 작은딸이 가족단톡에 올린 글.
슬프다, 읽는 나도..

글 제목은 내맘대로.ㅎㅎ
근데... 제목이 좀 어색했나?ㅋ

사진은 한 주 전
두 딸이 이웃들과 나들이 갔던
꺄비고향 '모레쉬르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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