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6일에 나는
루이 14세의 베르사유궁 정원과
마리 앙뜨와네트의 쁘띠 트리아농을 거닐고 있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이 우 현>
베르사유 정원 곳곳에, 돌덩이와 철판으로 제작되어 전시된 작품들.
새삼스런 눈으로 다시 감상하니, 그럴수없이 더없는 걸작이다.
그땐 미처 몰랐던...
이우현 작가의 말을 옮긴다.
"완벽미를 지닌 인공정원 속에서 완벽을 넘어 선
우주와 자연의 무한성을 들어내 보이려는 것이
내 작업 의도이다."
***
사진 :
1~5 < 관계항 - 베르사유의 아치 >
6 < 관계항 - 별들의 그림자 >일부
7 < 관계항 - 대지의 다리 >
***
그날
황혼에 물든 고궁의 정원을 스치는
가을 바람은, 내게
파리 속에 있어도 파리가 그리워지는
야릇하게 아쉬운
그 어떤
슬픔이었다.
오늘은
작은딸에게서
저런 사진이 톡으로 전송되었다.
"엄마, 난 이 사진을 보자 눈물이 났어."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읽고 있는 작은딸.
그러면서 덧붙인 한탄, "난 왜 과학자가 못됐을까.
그럼 이런 신비하고도 경이로운 걸 정말 많이많이 알고 느꼈을텐데 말야."
.
.
.
까비의 종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단다.
나는
"왜 난 수의사가 못됐을까. 내가 수의사라면 까비의 종양을
확 없애줄 수도 있을텐데..."
우린 이렇게
헛소리만 하고 있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