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9. 9. 11

eunbee~ 2019. 9. 11. 23:21

 

 

1주일 이상을 이마트와 백화점 식품 코너를 들락거렸다.

장보기라 쓰고 산책이라 읽는다.ㅎ

 

추석 명절 차례상 꾸미기 작전^^ 대행진.

한 행보에 두어 가지씩 장 보아 오기였다.

오늘로 그 작전은 완수, 이젠 요리,조리하기가 남았다.

우선 오늘 저녁에 3색 나물 기본 준비와 4가지 전 부칠 재료

밑간을 해서 모두 냉장고에 잠 재워 두었다.

내일은 죙일 무치고, 부치고, 굽고, 지지고, 볶는 날.

 

그제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봐두고 시간이 없어 못샀던

생선전꺼리 광어(포뜬것)를 오늘 사러갔더니, 오마나 없다.

이런~ ㅉㅉ

그제 문화아카데미 수업 듣다보니 백화점은 이미 파장.

해서 오늘 강의 들으러 가는 길에 맘먹고 광어전깜 찾아

지하층으로 내려갔더니 웬일? 아무리 둘러봐도 동태밖에 없다.

올 추석엔 동태전으로 그냥~.

벼르는 일은 되는 일이 없군.

 

아들네는 내일 브런치 먹으러 오라했더니

이른저녁 먹으러 온단다.

그렇게 되면 '오빠닭'에서의 치맥은 언제 하누?

오밤중에?

이런~ ㅉ ㅉ

 

그러나 그것도 좋네.

달밤에 달구경하면서, 오랜만에 아들, 며느리, 시엄마..나란히 

달빛산책도 해보자꾸나.

 

 

 

 

 

 

볶은 참깨를 샀다.

40~50년 전 울엄마가 어느 여행지에서 선물로 사다주신

나무절구에 볶은깨를 콩콩 찧었다.

 

"이것 나 죽은 후에 내 생각하며 쓰라고, 네 언니꺼랑

네꺼랑 똑같은 걸 사왔단다. 두고 두고 쓰거라."

 

엄마는 이 무거운 걸 두 개씩이나 들고 오시느라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먼 여행길에.

 

 

흑마늘

큰올케님이 젤리처럼 꼬독꼬독 말리라 했는데, 진득거리기에 깨를 씌워봤다.

애들 먹기 좋으라고...ㅎ

 

초보자, 흑마늘 완성까지 도움주신

이쁜준서님께 감사드려요~

 

 

 

엄마 생각하며, 콩 콩 콩... 그리움도 섞어 찧는 나무절구질.

곱게 빻은 깨소금 위에 진득거리는 흑마늘을 굴리니, 마치

콩고물 쓴 인절미 같아보여, 또 생각나는 그리운 풍경,

마루에 옹기종기 앉아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 고소한 콩고물 입힌

인절미를 먹던 어린날의 우리들...

아득한 옛일이다. 이젠 먼먼 옛날 이야기다.

 

마침 고향집 오빠가 전화를 주셨다.

거짓말처럼 묘한 타이밍.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는...

내 눈에 서린 안개 때문에 .... 그냥, 생략. ㅠㅠ

 

한가위 때문에 모두 바쁠테니, 댓글 모시기도 생략.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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