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들들, 고마워요.^^

eunbee~ 2019. 9. 16. 14:09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나이를

내 아들과 딸의 중간쯤의 연령일 짐작하며, 그를 느끼고 생각하여 왔다.

 

방금 커피를 내리고

거실 등받이 의자에 앉아 블로그를 여니

그의 남겨진 발자국이 내 눈에 띄었다.

 

그의 방에 가면 늘 가슴 싸~해지고, 때론 멍멍해져

눈에 안개가 서리는데(손석희의 앵커브리핑처럼), 요즘 몇주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도

그의 글도 나를 먹먹하게 하지 않았다.

 

그런 글이 싫은 게 아니고,

내가 안습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말이다.

 

 

 

 

 

< 나도 이제는 여행 그만 다니고 가끔 엄마 집에나 들러 농담이나 따먹고, 

밥이나 해 먹고, 또 밥이나 해 먹으며

하룻밤 더 묵어야지. >

 

그가 밟고 지나왔을 이 땅들을 나는 짚어 본다.

내가 걷던 길이 있기도 하니까.ㅎ

 

 

 

그런데, 오늘 열어 본

그의 어제 포스팅은 또다시 늘 그방에 들면 안겨오는,

조용하고 은근한 듯하지만 짙게 배인 관계 속에서의 사랑이

옹송거리고 나붓거렸다.

 

늙어진 엄마를 사랑하는, 중년의 아들이 갖는 애틋하고

은근한 고백, 독백 같은 다짐.

옹알이 같은 다정한 아들만의 언어.

 

내가 또 눈물안개에 휩싸여...

 

"엉뚱한 데 힘 그만 쓰고, 엄마랑 웃으며 영영 작별할 기운이나 남겨둬야지."

 

그렇지!! 우리 모두

영영 작별할 기운을 남겨두어야 한다.

영이별을 위한 기운은 얼마나 세고 커야 겠는가.

얼마나 용을 써야 하겠는가.

함께 하는(한, 할) 시간이 만들어 줄 그 기운.

 

더구나, 웃으며!

영영 작별하려면....

 

 

엄마의 아들들이여,

고맙습니다!^^

 

 

http://blog.daum.net/garisani/1850

 

허락없이 옮겨 적음을 용서바랍니다 .

가리사니 님.^^

 

 

언젠가는 그의 블로그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혼자 읽기엔 늘 너무 아까운 글들이라서요.

이미 다들 열독하고 계시겠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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