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풍경

eunbee~ 2018. 12. 15. 19:37

 

파아란 잔디 위엔 드문드문 풀꽃이 웃고 있었지.

비누방울을 날리며 뛰고 뒹구는 아이들.

비누방울보다 앞서 내달리느라 즐거운

40여 명 조무래기들.

 

비누방울 놀이는 뛰어 노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동그라미들을 보아 주는 거야,라는 말 같은 건

아예 들리지 않는다.

 

비눗물 접시가 다 비어버린 녀석은

심심했을까?

풀꽃 한 송이 따다가 무릎까지 꿇고 내 손을 당긴다.

 

깜찍한

사랑 고백.

 

 

그애는

얼만큼 컸을까.

 

.

.

.

 

 

사진 ;

 

2018년 12월 15일

해질녘,

어린딸과 아빠가 작은 다리 위에서 비누방울을 날린다.

무지개색으로 날아가다가 스러지는 동그란 요술구슬.

내게도 요술처럼 피어 오르는 어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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