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가을 배웅 2

eunbee~ 2018. 11. 22. 21:25

 

2 년 전에도 이곳을 지나며

같은 날 같은 나무를 사진에 담아

포스팅 했었지.

이맘때가 되면 이곳 단풍나무는

딱 저 색깔이야.

이날 놓치면 영영 가을을 그냥 잃을 것 같아

손 한 번 잡아 보고 보내려는 심사로

마음에 그려 두는 거야.

 

이렇게 또

가을 배웅

 

 

 

***

 

 

 

너에게 쓴다

 

- 천 양 희 -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자리 잎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잎 진자리 새가 앉는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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