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마지막 잔치는
섭씨 33도의 열기로
끝내려나 보다.
솔페리노 다리 건너
센느의 우안을 걷다.
.
.
제각각의 피부색
저마다의 노래
강물처럼 세월처럼
모두의 이야기도 흐르고.
강변에 앉아
흐르는 것들을 읽다.
.
.
참 오랜만이다.
***
......
......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마종기 님의 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의
뒷부분이다.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과 친하고 싶다기보다
내가 남에게
항상 맑은, 시원하고 고운,
사람이고 싶다.
마지막 날까지의 화두로
새겨두자.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뤽상부르정원 산책 (0) | 2018.08.10 |
---|---|
회화나무꽃 향기 맡으며 (0) | 2018.07.21 |
센느의 밤, 한 장면 (0) | 2018.04.19 |
바르비종.. 그 들녘에서 (0) | 2017.06.06 |
파리지엔느가 되어 (0) | 2017.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