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센느강변, 33°C

eunbee~ 2018. 6. 30. 22:17

 

 

유월 마지막 잔치는

섭씨 33도의 열기로

끝내려나 보다.

 

솔페리노 다리 건너

센느의 우안을 걷다.

 

.

.

 

제각각의 피부색

저마다의 노래

 

강물처럼 세월처럼

모두의 이야기도 흐르고.

 

강변에 앉아

흐르는 것들을 읽다.

 

.

.

 

참 오랜만이다.

 

 

 

 

***

 

......

......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마종기 님의 시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의

뒷부분이다.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과 친하고 싶다기보다

내가 남에게

항상 맑은, 시원하고 고운,

사람이고 싶다.

 

 

마지막 날까지의 화두로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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