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eunbee~ 2018. 5. 21. 22:43

 

 

마라케시에서 사막엘 가려면

자동차로 열 시간여를 흔들린 다음

낙타등에서 또다시 몇시간을 흔들려야 한단다.

엄두가 나질않는 일이다.

제작년에 일어났어야할 여로.ㅋ

그냥 비행기로 사막 가운데 내려앉는

프로그램을 찾을 때까지 이번엔 예서 단념한다.

 

사막으로 가는 낙타를 보니

그 시절, 미에르자와 산을 오르며 부르던

그 노래가.... 미에르자와의 세월이...

 

 

'월말이면 월급 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아련한 옛시절

이제는 마음속에서 희미한,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는구나.

 

 

 

짙푸른 하늘가 그 머언 어드메에 있을

그녀의 환한 웃음에게

그림 엽서라도 한 장 보내자.

보내 보자.

 

 

 

***

 

 

저 날, 나는

호텔 옥상 수영장 비치체어에 누워 밤 깊도록

사하라 사막과 맞닿았을 하늘을 보며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를

사하라와 어린왕자와 미에르자를

그리고... 추억하고...

 

 

에혀~

모두들, 자꾸만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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