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네 창문밖 자목련나무
은은한 자줏빛꽃 피우던 봄날도
노오란 잎꽃 피우는 오늘도
보물입니다.
어제 이곳 오후, 은비는
은비의 노오랗게 찬란한 아침을
담아 보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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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작 30분 전
커피 한 잔 마시며... 나는
창밖 내 가을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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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원
- 안 도 현 -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빛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 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