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Bonsoir

eunbee~ 2017. 8. 4. 16:52

가을학기 문화센터 수강 등록하러 가서 그곳 Knowledge Room에서

신문도 읽고, 책도 읽고, 두어 시간을 보냈지요.

스마트폰에서는 "배고파~" 칭얼대는데 모르는하며 커피도 마시고

화집도 보다가 '아차, 배터리 아웃되고 아들에게서 오는 카톡이나

전화를 받지 못하면 아들이 또 얼마나 걱정을 할까',싶어서

톡 날렸다우.

 

"엄마는 지금 백화점이야, 수강등록하러 왔어.

폰에 배터리가 다됐네. 연락두절이라도 걱정하지 말라구~"

 

"잘 하셨어. 그곳에서 노시다가 날 풀리면 집에 가셔. 더운데 밖에 나가지 말고."

 

날 풀리면 나가랍니다.ㅎㅎㅎ

 

그곳 8층에서 조망되는 바깥 풍경은 참으로 그럴싸하지요.

커피 마시며 창밖 풍경 감상하고 있는데, 아기를 업은 젊은 엄마가 옆으로 와요.

아기에게 화알짝 웃음을 보냈더니 아기엄마의 살가운 인사. 참으로 상냥하기도 하지.

 

첫아기예요?

 

네.

 

둘째도 어서 낳으셔서 정신없이 취한채 키우세요.

둘 한꺼번에 키워두면 나중에 정말 좋아요. 하나나 둘이나 키울 때는 어차피 정신없고 힘든 거

조금만 더 힘들면 둘을 얻는 거예요. 내가 연년생 딸이 있는데, 정말 좋거든요.

 

녜, 심각하게 고려해 볼게요.

 

남의 육아며 자녀계획까지 간섭하는 오지랖은 또 무슨 망발이래요.

자신은 두 연년생 돌볼 때 신랑에게 '양자 달라는 사람 있으면 죄다 갖다 줘버려!'

라는 농담인지 악담인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까지 들어가며 키워야 했으면서.ㅋ

그말들이 한이 맺혀 죽어도 화해하지않으려 했지만, 지난 봄에 내 혼자 화해해버렸답니다.

내 평생의 가장 귀하고 멋진 선물을 주고 갔다는 현실만으로 화해를 해주고도 남는거지요.

 

에구구~ 삼천포행 탔었습니다.

각설하고, 그래서 날이 채 풀리지도 않은 시각에

 

집에 와서 뒹굴~

이어폰 꼽고 김창완의 <시간>이란 노래 들으며

우화하하하하~ 사는 게 뭐 별거야? 하면서

그저 그저 몸이나 건강하게, 하루하루 기적같은 무탈함으로

살아지이다~ 성모님, 보살님, 조상님 감사하옵니다. 하면서...ㅎㅎ

 

 

 

 

 

김창완의 <시간> 가사 읽어보세요. 베껴 올리려니

너무 길기도 하고, 길게 읽다보면 감동도 삭감되어요.

독백처럼 웅얼거리다가 시덥잖게 부르는 노랠 직접 들으시던가...ㅎㅎㅎ

살짝 눈시울 젖어와요.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거야/슬픈 일이지/ 사랑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그걸 알게 될거야

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 그 사람이 떠난 것은

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 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 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버릴 수록 좋아/ 그걸 덮고 나서야 세상의 문이 열리니까

아직 읽고 있다면 다 읽을 필요 없어/ 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 줄게... 하략.ㅋ

 

왜냐구요?

읽어가면 김새.

그리구 나는 이제 헬스장으로 고고싱~할참이거등요.

 

즉흥포스팅을 하면 늘 후회의 념이 생겨나지만...

무어~ 사는 게 다 그렇다고 체념하고 보듬고 수다늘어놓은지 하루이틀도 아닌걸요. 우화하하핫

 

A bient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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