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오뉴월 땡볕, 한낮 소묘

eunbee~ 2017. 7. 21. 16:30

 

 

 

 

 

 

 

 

 

 

 

 

 

 

 

햇볕을 쏟아 붓는다.

내일이 중복이라더니, 오뉴월 땡볕답다.

매미소리 그득한 집앞 산책로는 인기척이 없다.

철늦은 자목련은 열기 속에서도 방글거리고

어린 배롱나무도 이제부터 제 세상이다.

초등학교는 이미 방학에 들었는가.

신나게 재재거리던 아이들 소리 뚝 끊긴 골목엔

개구장이 귀여운 마음들이 옹기종기 그림으로 웃고 있다.

우리동네 아이들은 참 이쁘구나.

길바닥 그림이 이렇게나 이쁘네.^^

자전거는 세워두고 다들 어디로 갔을까.

탄천으로 향한 길을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바람에 살폿 내려앉는 작은 꽃잎을 줍는다.

 

 

오뉴월

정오 무렵

햇볕이 잉잉대는 소리가 이명처럼 번지는 한낮의

낙서.

 

 

***

 

느렁텅이 자목련 뒤로 보이는 '아련히 높은 건물'이

내가 지금 누워 폰 포스팅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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