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쏟아 붓는다.
내일이 중복이라더니, 오뉴월 땡볕답다.
매미소리 그득한 집앞 산책로는 인기척이 없다.
철늦은 자목련은 열기 속에서도 방글거리고
어린 배롱나무도 이제부터 제 세상이다.
초등학교는 이미 방학에 들었는가.
신나게 재재거리던 아이들 소리 뚝 끊긴 골목엔
개구장이 귀여운 마음들이 옹기종기 그림으로 웃고 있다.
우리동네 아이들은 참 이쁘구나.
길바닥 그림이 이렇게나 이쁘네.^^
자전거는 세워두고 다들 어디로 갔을까.
탄천으로 향한 길을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바람에 살폿 내려앉는 작은 꽃잎을 줍는다.
오뉴월
정오 무렵
햇볕이 잉잉대는 소리가 이명처럼 번지는 한낮의
낙서.
***
느렁텅이 자목련 뒤로 보이는 '아련히 높은 건물'이
내가 지금 누워 폰 포스팅 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