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까비는 열여섯 살

eunbee~ 2017. 7. 16. 07:46

 

 

 

 

까비 나이 열여섯

아직도 한 달에 한 번씩 야웅~야웅~ 애기갖고싶다고

사방을 돌아다니며 짝을 부른다.

은비엄마는 어제도 카톡으로 까비의 발정을 알려왔다.

 

까비는 점점 더 가족에게 집착한다.

밥먹여주는 내게는 무릎에 와 앉아 잠들기도,

재워달라 잠투정은 매일 아침마다,

심심하면 곁에와서 장난걸고,

밥먹일 때면 한걸음 바짝 다가와 입을 내입에 대고 냄새맡으며

좋아하기도(입맞춤은 서로의 냄새를 맡는 자세에서 시작되었다지?)

내가 외출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이미 시무룩...

 

그러는 까비를 두고 나는 또다시 그곳을 떠나왔다.

 

 

까비 닮고픈 것

- 자존심

- 우아함

- 섹시함

- 조심성

- 육감적인 몸놀림

- 오래 유지되는 생래적 젊음 ^^

 

 

***

 

사진

 

- 르아브르 앙드레 말로 미술관(MuMa)에서 본

까비 고향 '모레 쉬르 루앙'. 시슬리 작품

 

- 까비가 즐겨 앉아 바깥 공기 냄새를 맡는 발콩

 

- 하루 낮의 반쯤은 자고 있는 까비

 

- 놀아주지 않으면 자거나, 저렇게 외로운 포즈로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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