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어찌 잠들까

eunbee~ 2017. 7. 5. 03:53

 

밤이 깊었다.

 

이제쯤 잠들고 싶어 뒤척이는데

소쩍새 소리가 들린다.

오, 내 그리도 좋아하는 소쩍새 소리,

헛것이 들리는 건 아닐테지.

어디서 울고 있을까

창밖으로 몸내밀고 귀를 모은다.

 

탄천건너

숲 속에 둥지를 엮었을까.

너구리가 출몰한다는데.

 

석 달을 서너 주인듯 보내고

떠나 온 그곳에선

노을지는 하늘을 까그메가 덮더니.

 

이밤

쉬이 잠들긴 틀렸다.

저 소리를 두고, 어찌 잘까.

 

***

 

사진

 

Sceaux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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