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다.
이제쯤 잠들고 싶어 뒤척이는데
소쩍새 소리가 들린다.
오, 내 그리도 좋아하는 소쩍새 소리,
헛것이 들리는 건 아닐테지.
어디서 울고 있을까
창밖으로 몸내밀고 귀를 모은다.
탄천건너
숲 속에 둥지를 엮었을까.
너구리가 출몰한다는데.
석 달을 서너 주인듯 보내고
떠나 온 그곳에선
노을지는 하늘을 까그메가 덮더니.
이밤
쉬이 잠들긴 틀렸다.
저 소리를 두고, 어찌 잘까.
***
사진
Sceaux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