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그대 앞에 봄이 있다

eunbee~ 2017. 2. 23. 19:58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 종 해 -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절집이나 다른나라 여행을 함께 다니는 '향기로운 친구'는

오늘 저녁을 함께하자는 내 제의에 동의하여 퇴근길에

내집엘 왔다. 따끈한 뱅쇼 한 잔 곁들인 소박한 저녁식사를

마치더니 격무에 지친 몸 잠시 뉘고 새근새근 숨이 고르다.

내 침대에서는 향기가 난다면서 이불자락을 올린지 수 분 후에. ㅎㅎ

 

낭군님의 오랜친구의 문상으로 강남엘 가야하건만

폰검색으로 교통상황보니 퇴근길 올 로드 트래픽 잼이다.ㅠㅠ

잠시 눈 붙이고 피곤을 씻어내라,했다.

여덟 시 지나면 깨워줘야겠다.

 

봄 기척 예제서 들리니 이런 시집이 눈에 뜨였다면서

이 시를 낭송해 준다.

 

등나무꽃 필 적, 보랏빛 등꽃 아래서 만나는 우리.

우린.. 아직도 그래.

 

그녀는 내방 침대에서 새근~새근~

나는 옆방 식탁에서 블질~ㅋㅋ

 

.

.

 

-이마트 시장 보고 오는 길, 다리 위에서 아래 산책로를 내려다보니,

풍경에 취해 걷고 있는 비구니 스님의 모습에... 이런저런 상념이 몰려오고.

-봄빛 앞에 서 있는 비둘기의 뒷모습에 취한 내 맘..

-방금 선물 받은 봄색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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