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 종 해 -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절집이나 다른나라 여행을 함께 다니는 '향기로운 친구'는
오늘 저녁을 함께하자는 내 제의에 동의하여 퇴근길에
내집엘 왔다. 따끈한 뱅쇼 한 잔 곁들인 소박한 저녁식사를
마치더니 격무에 지친 몸 잠시 뉘고 새근새근 숨이 고르다.
내 침대에서는 향기가 난다면서 이불자락을 올린지 수 분 후에. ㅎㅎ
낭군님의 오랜친구의 문상으로 강남엘 가야하건만
폰검색으로 교통상황보니 퇴근길 올 로드 트래픽 잼이다.ㅠㅠ
잠시 눈 붙이고 피곤을 씻어내라,했다.
여덟 시 지나면 깨워줘야겠다.
봄 기척 예제서 들리니 이런 시집이 눈에 뜨였다면서
이 시를 낭송해 준다.
등나무꽃 필 적, 보랏빛 등꽃 아래서 만나는 우리.
우린.. 아직도 그래.
그녀는 내방 침대에서 새근~새근~
나는 옆방 식탁에서 블질~ㅋㅋ
.
.
-이마트 시장 보고 오는 길, 다리 위에서 아래 산책로를 내려다보니,
풍경에 취해 걷고 있는 비구니 스님의 모습에... 이런저런 상념이 몰려오고.
-봄빛 앞에 서 있는 비둘기의 뒷모습에 취한 내 맘..
-방금 선물 받은 봄색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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