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서
몇 번이고 얼굴에 대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산모롱이 양지바른 곳엔 보랏빛 꼬맹이 꽃들이 어느새...
개울을 등지고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 하는 내 눈앞에
호랑나비는 혼자서 날아와 살폿 앉는다.
올봄 처음 만난 풀꽃... 나비...
얼마나 반가운지.
얼마나 고마운지.
작은 것들이 가져오는 커다란 기쁨.
첫만남이 보라꽃과 호랑나비라니..
올봄엔 좋은 일이 있으려나? ㅎ
있겠지.
한 달 전, 미황사에서 만난...
외로워지면
- 시바타 도요-
외로워질 때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서
몇 번이고 얼굴에 대보는 거야
그 온기는 어머니의 온기
어머니
힘낼게요
중얼거리면서
나는 일어서네
시바타 도요(1911~2013)
일본인 할머니 92세 시를 쓰기시작
98세 첫 시집 [약해지지마] 발간
102세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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