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올봄 첫만남

eunbee~ 2017. 3. 7. 04:39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서

몇 번이고 얼굴에 대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산모롱이 양지바른 곳엔 보랏빛 꼬맹이 꽃들이 어느새...

개울을 등지고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 하는 내 눈앞에 

호랑나비는 혼자서 날아와 살폿 앉는다.

올봄 처음 만난 풀꽃... 나비...

 

얼마나 반가운지.

얼마나 고마운지.

 

작은 것들이 가져오는 커다란 기쁨.

 

첫만남이  보라꽃과 호랑나비라니..

올봄엔 좋은 일이 있으려나? ㅎ

 

있겠지.

 

 

 

 

한 달 전, 미황사에서 만난...

 

 

 

외로워지면

 

- 시바타 도요-

 

외로워질 때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서

몇 번이고 얼굴에 대보는 거야

그 온기는 어머니의 온기

어머니

힘낼게요

중얼거리면서

나는 일어서네

 

 

시바타 도요(1911~2013)

일본인 할머니 92세 시를 쓰기시작

98세 첫 시집 [약해지지마] 발간

102세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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