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내게 딱 좋은...<김씨 표류기>

eunbee~ 2016. 7. 18. 02:47

김씨 표류기 (2009)

 

감독 : 이해준

출연 : 정재영. 정려원

 

 

STILLCUTSTILLCUT

 

달을 찍는 것이 취미입니다.

달엔 아무도 없으니까요.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않습니다.

__ 자기 울안으로 꽁꽁 숨은 여자가 말합니다.

 

요만큼도 허락이 안되는 거야?

진짜, 요만큼인데?

__ 세상에 떠밀려, 표류하는 남자가 외칩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 되다니.

어쩜...이런 각본을 쓸 수 있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해준 감독! 만세!! 만만세!!!

이 영화때메

요즈음 본 외국영화들이 쬐끔 시시해지려 하는군. 쩝~

 __ eunbee가 말합니다.

 

세상에서 떠밀린 남자는 바보같아서 자살에도 실패합니다.

어찌어찌 허우적거리다가 한강 어느 수풀우거진 무인도에서 로빈슨이 됩니다.

어정쩡 바보 로빈슨.

세상 밖이 싫어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여자, 달을 찍는 것이 취미입니다.

달엔 아무도 없으니 외롭지 않아서 찍는답니다. 그리고 가끔 망원경(아니? 사진기?)으로 밖을 내다봅니다.

그러다가 두 남녀가 '헬로~'  소통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세상을 '희망'으로 바꿉니다.

.

.

.

 

일요일, 바람이 가을처럼 상쾌했어요.

내아들 아버지의 10주년 되는 기일이었더랍니다.

인연은 길고도 질깁니다.

이승과 저승으로 갈려도 이어집니다.

그냥.... 서러웠습니다.

정성스레 젯상차려두고 절하는 아들의 등허리가 서러웠습니다.

품안에 아기를 품지 못한 며느리의 허허로운 앞자락이 서러웠습니다.

그 막막한 인연이 선물한

두 딸과 아들이 고마웠습니다.

 

엄마가 세상인연 다하걸랑, 제발 커피 한사발, 꽃한송이, 노래 한가락만 부탁한다 했습니다. 제발!

거기에 서운하면 크루아상 한 개를 곁들이라했더니 "엄마, 그럼 프랑스 가서 사와야 겠지?" 착한 며느리...

 

내게 딱 좋은 영화, 이비에스 채널에서 좀전에 보고, 세상 인연을 곱씹으며

와인 한 잔 마셨습니다.

 

밤이 늦었군요.

Bonne nuit~^^

 

 

'영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로렌스  (0) 2016.08.24
2016 Salzburg-Die Liebe der Danae  (0) 2016.08.22
내게 경이로운... <YOUTH>  (0) 2016.07.14
LAVA  (0) 2016.06.26
Womb  (0)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