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내게 경이로운... <YOUTH>

eunbee~ 2016. 7. 14. 18:28

YOUTH

 

감독 : 파올로 소렌티노 (2015년 제작)

출연 :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텔, 레이첼 웨이즈

 

 

STILL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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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노장들의 생애 끝무렵 이야기.

거장 마에스트로는(마이클 케인) 은퇴 후 딸(레이첼 와이즈)과 함께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자리한 호텔로 휴양을 온다. 그와 60년이 넘도록 우정을 쌓아온 친구

영화감독(하비 케이틀)은 이곳에서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도 하면서 함께 지낸다. 

 

이제는 모든것을 놓아버린 작곡자이자 지휘자,

욕심과 열정으로 80문턱에서도 영화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꿈을 매만지는 영화감독,

두 오랜 친구가 함께 휴양하면서 보고, 겪고, 벌어지는 일들.

잔잔히 이어지는 두 노장들의 황혼의 모습과 그들의 대화는 감상자에게까지 편안한 마음의 휴식을 준다.

 

내려놓은 사람과 움켜쥐고 있는 사람의 반전?

하나의 화두나 명제로 매만져도 될듯한...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도 영화는 서두르거나 드러내거나 호들갑스럽거나

눈꼽만큼도 심각하지 않다.

잔잔하게 흐르면서도 감동 깊은.... 내게 경이로웠던 영화.

 

그 경이로움을 이제부터 말해 보자.

 

 

STILLCUT

 

 

 

두 늙은 친구가 매일 나누는 대화는 그날 소변상태가 어떠하였는가?ㅎㅎㅎ

(율리시즈의 시선, 피아노, 택시드라이버에서 내게 각인된 하비 케이틀의 노년모습은

한결 부드럽고 넉넉하여 매력적이었다. 남자는 대부분 노년모습이 더욱 깊고 우아해진다.ㅎㅎ) 

 

화면의 무심한 듯 기발한 변화, 각각의 신과 컷들이 생뚱맞게 제맘대로 스킵하는 것을 하나로 묶는 것은

항상 뒤편 어딘가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

저 장면은 마에스트로가 소울음소리와 송아지목에 걸린 cow-bell과 새들과 자연을 아울러,

자연 오케스트라를 이끌어내는 scene.

 

 

STILLCUT

 

우선 영화 <YOUTH>는 Scene과 Scene의 이음새가 개연성 또는 연관성이 희박한채 이어진다.

각 컷 마다 돌연 제멋에 겨워 스킵하는 생뚱맞음이 주는 낯섦,

그것이 가져오는 신선함! 그건 또 뭐냐 말이다.ㅎ

그 장면들을 더욱 색깔짙게 어필하는 요건이 되는 것은 인물들의 강한 이미지의 그로테스크한 얼굴과 표정들.

등장인물 대부분이 참으로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헐리웃 스타, 뚱보 축구(?)선수, 못생긴 콜걸(?)

산악인, 거기에 보태어지는 공중부양을 시도하는 승려, 치아교정중인 마사지사 소녀의 기묘한 분위기와 그녀의 춤사위.

거기에 카메라 셔터를 처음 눌러보는 초딩의 작품인듯한 화면의 '자유분방하여 어색한' 구도...

어느 장면은 뭉크의 그림을, 많은 장면에서는 달리의 그림세계를 연상케 하는... 참으로 경이로워서 즐거운 영화.

(이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나는 홀리 모터스를 볼 때의 그 신선하고 경이로움을 다시 맛볼 수 있어 즐거웠다.)

 

그러한 들쑥날쑥 생뚱맞은 듯한 장면 속에 깃든 심오한 의미의 명대사들

제멋에 겨운 독특한 장면들을 보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고 낯섦이 낯설지 않으며 따스함에 잠겨드는 것은

그들의 대사에 깃든 아름다운 힘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내가 특히 아름답게 젖어든 것은, 함께 늙어온 두 오랜 친구가 나누는 잔잔하고 소소한 대화와

드러내지 않는 은근한 위트. 그들의 우정과 믿음.

엉뚱스런 장면마다의 이음새로 인해 좀 이해되기 어려울듯한 이 영화는 이상스럽게도 신선한 끌림과 함께

편안함에 잠기게 하는, 매력덩어리 영화다. 튀는 듯하나 매우 평온함으로 이끄는 마력을 가진 영화.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될 마지막 장면,

'심플 송 #3'을 BBC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더불어 빅토리아 물로바의 비올라

그리고 조*수*미의 그 아름다운 소프라노!!!라니.

 

숨겨져서 보여지지 않았지만 언제나 깃들어 있는 가족애,

그리고 사는 동안 항상 간직하고 발휘해야 하는 열정, 사랑...

 

휴양 호텔을 떠나는 날, 그역시 그로테스크한 의사

건강검진 결과를 묻는 마에스트로가 나눈 대사.

"이곳에서 나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세요?"

"무언데요?"

"Youth !!!"

 

 

내 필력과 언어로는 표현키 어려운

참으로 멋진 영화. 보고 느껴야 압니다.ㅎㅎ

강추!!!^^

 

 

 

 

 

**

 

* 최근 본 영화 * 

 

파리행 기내에서 - 캐롤, 브루클린, 45년 후 중 브루클린이 가장 좋았던..

파리발 기내에서 - 주토피아(은비의 기호와 취향에 맞추려 억지로/의무적으로 본 영화.)

      

그리고 내집 올레티비에서...ㅎ

라이프 오브 시몬

인턴 - 추천^^

                                   

무더운 여름날, 밖은 무서운 오후, 방금 감상을 마치고 급포스팅한 영화 읽기 <YOUTH>였습니다.ㅎㅎㅎ

감동에 겨워... 뭔 말을 어떻게 늘어 놓았는지. ㅋㅋㅋ 암튼 보아야 압니다.(단 공감하는 분에게만 해당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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