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비는 Reposant해

eunbee~ 2016. 4. 7. 17:43


어제 저녁 우리가 식탁에 앉았을 때

창밖에는 봄비가 봄비답게 살곰살곰 내리고 있었다.

아침엔 햇살 가득해 이제 막 봉오리를 열고 있는 체리꽃이

하얗게 웃었는데 말이다.

 

비가 오네~ 난 비가 좋아.

비는 차암 리뽀졍reposant해.

해는 사람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아.

자꾸만 '밖으로 나와~ 밖으로 나와~' 그래.

그러나 비는 '가만히 집에 있어~ 가만히 있어~'그런단 말야.

 

우린 은비의 그 말투와 제스쳐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은비를 빠안히 보며 웃었다. 두 눈에 사랑의 하트를 담뿍 담고.

은비는 순진하여 아기 같다.

 

달, 별, 꽃, 하늘, 구름, 새, 강아지, 고양이...를 사랑하는 은비.

죽은 새를 묻어주던 아기 적 은비...

그애의 꿈은 수의사. ㅎ

 

10년 후의 은비를 그려 본다.

여전히 아기 같을까?

오늘 아침 은비는 콜록거리며 학교로 갔다.

넘어지면 배꼽닿을 거리를 자기 엄마차에 실려. ㅋ



 

 

 

 

 

며칠 전, 쏘숲에 있는 떼아뜨르 기뇰에 갔던날.

<고성의 지하> 2세~13세를 위한 동화를 공연.

맨아래 - 2016년 프로그램.

 



숲속 인형극장 앞을 지날 때마다

은비 애기 때가 아쉽게 떠오른다.

저런곳에 데리고 가지 않던 그부모를

그의 이모와 이모부는 얼마나 안타까워 하였던지...ㅠㅠ

'때'는 늘 '그 때'뿐, 지나가버리고 마는 걸.

 

할머니에게 '코러스'라는 영화(크리스토퍼 파라티에 감독)가

참 좋았다며 보여주던 은비를.ㅠㅠ~

부모들마다 육아철학은 다르니..무어~^^

이집 부모의 최선은 또 다르게 빛난다.ㅎ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하며 탐낸 풍경  (0) 2016.04.15
Balade au Parc Monceau - Printemps  (0) 2016.04.13
베르테르의 편지가 없는 날엔  (0) 2016.04.04
은비네 부활절  (0) 2016.03.29
파리지엥스럽게  (0)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