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속 메트로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
그날 Sceaux의 한낮 기온은 35도
페이브먼트 위 작은 새의 주검
새들의 무덤은 하늘이라는데
구름 속에 발을 묻고
허공을 안는다는데
춤사위를 멎은 가녀린 새
가만히 들어올려 전봇대 틈사이
아이비 줄기 덮어 풍장을 지낸다
사느라 수고했구나
잘 가거라, 작은 새여
炎天客死의 외로운 새여
나 죽어 누군가도 이처럼
풍장 지내주려나
쓸쓸한 아름다움이 살점 저미는 그곳
바람이 저절로 섞이는 그곳에서
새도, 나도
우리들 모두
언젠간 죽는다
내 하루가
매일매일 풍장 당해 사라지는 것일진대
2013. 7. 22 14 : 47
필맹거리 19번지 전봇대
새, 풍장 치르다
( 오늘 오후 1시 30분경에도 새의 무덤에 가봤다
언젠가는 바람 속에 흩어지겠지
혼자 누워있는 작은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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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Bashkirtseff (1860-1884)
파리지엔느, 아카데미 쥴리앙의 모델 이르마의 초상화 1882
쁘띠 팔레 미술관에서
나란히 걸린 두 그림이 주는 우울한 기분 때문에 담아온 사진.
Fernand Pelez (1848-1923)
Un martyr- 바이올렛을 파는 상인 1885
순교자Un martyr라는 제목이 앞에 붙여진 바이올렛을 파는 소년
그의 고단한 삶이 애처럽구나.
그림의 프레임마져 차이가 나니... 더욱 가엾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