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이별

eunbee~ 2013. 7. 17. 00:37



                                                                                                                     지난 봄 어느날, 쏘공원에서




16 년 넘게 함께 한 내 첫번째 승용차 [키트]를

폐차장으로 보내야 하던 날

밤새 울며 弔車文(?)을 썼드랬지


오늘

아들에게서 온 전화,

두번째로 맞이한 우리들의 [동생 키트]를

보내야 한다는 슬픈 전갈.

고장이 잦아 폐차시키렸더니 

누군가가 자기에게 양도하길 원해서

차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음에도

초보 운전 연습용으로 사용하겠다며 가져간다고 한단다.


'엄마,

우리가 10년 넘게 함께 다니던 정든 '키트동생'인데

이렇게 보내게 되어 섭섭하시지?'

아들 말에 '괜찮아~' 했는데

목구멍이 싸~해지고, 눈물이 솟는 것이...

온 종일 우울하구나.


우린 또 이렇게 이별을 한다.

동생 키트는 가는 모습도 못보는구나.


'고마웠단다. 그 세월동안...

잘 가거라'




2013. 7. 16 

우리 키트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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