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크루즈'13

아, 산토리니

eunbee~ 2013. 5. 19. 19:53


2013. 5. 3. 07 : 00

산토리니 항구에 닿았어요.

비교적 짧은 항해, 피레에서 저녁 일곱 시에 떠나 133마일을 노저었지요.

아침 일곱 시에 멀리 산토리니 군도가 보입니다.

산토리니는 많은 섬들이 모여서 이룬 군도라고 해요.

그 중 한 섬을 방문하는 것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그 아름답다는 섬, 산토리니!!






우리는 또 느지막한 하선.

하선 번호표를 받아들고, 마지카에서 내린 다음 

다시 작은 배에 올라 산토리니로 갑니다.



산토리니에 닿았어요.

사진으로 숱하게 보아오던 섬.

아름답다고 소문난 섬.

은비엄마가 내게 그리도 가 보라고 권하던 섬.

그 섬에 왔어요.



어딜 가나 고양이가.. 아기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대상 중 으뜸이에요.ㅎㅎ




산토리니 마을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기다리느라, 

줄을 길게 섰습니다.


올려다 보니, 그림 엽서에서 만났던 하얀집들이 

또 한장의 그림처럼 언덕 위에....



케이블카를 타고 마을로 올라 왔어요.



골목 끝에서 만나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있는 성당들은, 하얗고 정결하고 

에게해의 맑고 찬란한 햇살이 빚어내는 적막을 보태어 

더욱 고요롭게 우릴 맞이합니다.


산토리니에서 느낀 감상 속에는 이러한 하얀 고요로움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요.







 



전망좋은 카페에서 커피 마셨어요.

맛없는 커피를 5유로씩이나 받는다고, 은비엄마는 쫑알거립니다.

나는 자리값이라는 것이 있는데, 괜찮은 가격이라고 달랩니다.ㅋ

이런 곳에서 앉아있을 수 있는 것만도 얼만데.... 안 그러우?


우리는 이산가족이 되었어요.

은비는 이모랑 어디론가 가버리고,

우린 이렇게 우리대로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마지카로 돌아가는 배도 알아서 각자 타고 귀가 하기로 했어요.

네 가족이 함께 다니기도 힘들어요. ㅎㅎㅎ



카페 화장실은 이렇게 급경사 계단 아래 있다네요.

잘못하면 곤두박질칠 것같은 가파른 길이에요.



다시 어슬렁거립니다.

이골목 저골목,, 골목도 참으로 많아요.

윗 골목, 아랫 골목, 다니다 보면 산토리니 메인스트리트라고 하는 찻길도 나와요.



골목은 온통 상점들 뿐이에요.

카페, 기념품 가게, 옷가게, 아트 갤러리라는 이름의 미술품과 조각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

상혼만 넘쳐나는 번잡한 골목들이지요.

그러나 가끔 그리스정교의 교회당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안도 되고, 살 맛도 나고...ㅎ






맨 꼭대기 광장?으로 올라 왔네요.

성당도 있고, 호텔도 있고...

길 아래엔 전망좋은 카페와 호텔이....


 




우리도 이리로 내려가 봐요.

전망 끝내주는 카페가 있네요.






 



산토리니,

소문난 산토리니를 케이블카로 올라서 골목과 정상을 봤어요.

다음 편에서는 내려가면서... 이야기 해요.

 

소문 무성한 산토리니엔 사진에 담지않은 예쁘지 않은 많은 곳과

복잡하고 시끄럽고 매력없는 상점들로 넘쳐나는 골목들이 즐비했어요.

아, 산토리니!!

그러나, 어머나~ 이런 산토리니였구나!! 였습니다.

왜 이런 심사인지.ㅠㅠ

나의 터무니없는 기대 탓이얌~ㅠㅠㅠㅠ

 

그렇다해도,

전망 좋은 카페의 커피타임,

최고 였어요.ㅎㅎㅎ

그리고 

하얀집들에 얹혔다 되쏘이는 

눈멀 것 같은 지중해의 햇살과 

푸르고 푸르른, 순하게 누워있는 바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에게해의 곱게 일렁이는 물결들...

그 이상 무얼 더 바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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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리도 멀리 떠나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