섯달 그믐 하루 전날밤
sceaux에는 비가 내렸어요.
비오는 밤길을 걸어 성당에 갔지요.
수녀님 두 분과 신자 여섯분, 모두 아홉사람이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13세기부터 있어온 아주 오래오래된 작은 성당이랍니다.
소박한 노엘트리가 성당문 앞에 놓여져 있네요.
새해의 소망과 새해의 다짐을 맘 속에 새기며 성당엘 들어섰지요.
아~~~
천상의 노랫소리에 마음이..영혼이...함께 천상을 날아다녔어요.
아무래도 새해는 무척 아름다운 해가 될 듯해요.
수녀님의 고운 음성과
작은성당의 훌륭한 공명효과와
여섯 신자님들의 화음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아~~~
아름다운 성가.
눈을 감고 30여 분이 넘는 시간동안 성가에 취해 있었어요.
우연한 발걸음이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일 줄이야.
미사를 마치고
성당 뒷편의 슬픈피에타 곁으로 가고 있는데
아름다운 성가를 부르시던 수녀님이 '봉수아~'인사를 건냅니다.
그 목소리는 또 얼마나 부드럽고 맑은지...
합장하고 고개 숙이며 답례를 드렸어요.
통합종교인인 내게서 매우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스쳐라우.ㅎ
슬픈피에타는 비에 젖고 있었어요.
기도를 드립니다.
아름다운 영혼과 건강한 몸을 가꾸는 새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녀에게, 형제와 가족들에게, 이웃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꼭 그럴 수 있도록 애쓰며 살겠습니다.
이루어지이다.
성모님이 고개들어 내게 미소짓는 듯했습니다.
불빛이 흔들린 것일까요?
아무래도 새해는 참으로 아름다울 것 같아요.
그대들 모두도 그러하세요.
기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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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2011년이 아직 3시간 이상 남았어요.
Bonne Ann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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