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100세의 사랑'이란 다큐미니시리즈를 봤다.
등장 인물은 90세가 넘은 할아버지와 80세가 넘은 할머니 부부.
그분들의 소소한 일상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너그럽고 유머넘치는 할아버지,
사랑스럽고 애교많은 할머니,
그들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 오래묵은 사랑에서 빚어진
깊은 사랑의 언어였다.
꾸밈도 벅차오름도 열정도 모두 삭혀버려 이제 맑은 증유수같이 순수해진 사랑,
그 사랑이 사랑인줄 조차 느끼고 헤아리지 않는 사랑.
어린애들의 소꿉놀이처럼 한없이 순수한 사랑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노부부의 일상을 보며
저것이 최상의 행복한 모습이구나 하며...난...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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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 창가에 서서
고요로운 한밤중의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도 하늘은 회색인가보다.
가로등의 붉은 빛이 밤공기까지 물들였다.
아직
여명은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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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아득하다.
어차피
백 년이 지나면
아무도 없어
너도 나도
그 사람도
- 에쿠니 가오리 의 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