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11

이렇게 만나려면....

eunbee~ 2011. 7. 9. 12:31

 

 

야경을 보려고

강기슭으로 내려 와 런던타워 앞에 앉았습니다.

하늘과 강물을 배경으로 한 타워브릿지는 아름답습니다.

 

 

유람선 선착장이 런던타워 코앞에 있네요.

 

 

 

으시시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런던타워는

현대식 건물 숲에서 그 위용을 잃었습니다. 런던타워 주위의 많은 새건물들은 런던타워를 움츠러들게 했지요.

 

 

타워브릿지의 야경을 보려고 런던타워 앞 강변에 앉아 놀다가

쫓겨났습니다. 문닫을 시간이라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강변에도 앉아 있을 수 없단 말인가?

 

 

길잃은 사자가 망연히 강물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이 마치 슬픈 울음을 울고 있는 듯한 건 왜 일까요.

내 마음이 그래서 일까요?

 

 

엄마는 27년 전의 아름다운 기억을 더듬고,

따님은 신혼여행의 행복한 시간들을 길어 올리고 있는 런던 타워 앞 강기슭. 그곳을 떠납니다.

 

 

멀리에서 온 사람들은 런던을 기념하기 위해 옛 것과 새 것의 경계 위에서...ㅎ

 

 

런던을 여행하면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기억 속의 런던을 지우고, 이제는 많이 달라진 새롭게 새겨진 이곳을 인정하며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날엔 행복한 런던여행을 만들자고요.

 

 

저녁 늦게 떠나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몇십분여를 달리니 해저터널입니다. 터널 또한 15분 여만에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 프랑스 땅입니다.

저녁무렵의 들녘이 평화롭습니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들이 여행의 맛을 돋우어 줍니다.

나는 기차여행을 좋아하지요.

스치는 풍경들을 보는 것은 아름다운 공원을 걷는 것만큼 나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넓게 펼쳐진 평야에는 갖가지 색으로 무늬진 농작물들로

마치 화가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이 떠오릅니다.

 

 

 

 

 

 

 

이런 풍경을 보며 파리 북역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아홉시를 넘긴 때.

불빛이 휘황한 파리북역에는 이제 막 도착하거나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짧은 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피곤하고 힘겨웠습니다.

그것은 내 몸과 마음 상태가 그러했기 때문이겠지만, 가고 싶고 보고 싶던 런던을 그렇게 만난 것이

많이 아쉬웠음은 숨길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엄마를 위해 시간을 내어 함께 길동무해준 따님의 사랑이

여행을...나를...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런던...

이렇게 다시 만나려면 아껴 두었다가

반갑고 아름다운 해후가 되도록 할 걸... 마냥 아쉬운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내탓이라고 반성하면서...

.

.

이런 여행 이야기도 있었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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