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며느님 생일날 저녁에

eunbee~ 2011. 5. 6. 04:36

 

 

착한 내며느님 생일날~

왠지 마음이 쓸쓸해서 거리를 나섰다.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의 편지를 보낸다.

 

 

착하고 착해서, 더러는 나를 마음 아리게 하는 내며느님.

내 삶에 항상 푸른 불을 켜 들고 서 있는, 딸보다 살가운 며느님.

 

 

올 해도 멀리서 마음으로만 꽃다발 한아름 보내야 겠네~.*^__^*

 

 

촛불 켜는 대신, 축하 분수를 뿜어 올려 두고...^*^

 

 

기쁜일이 있는 날이면, 발걸음이 저절로 향하는 작은 성당 앞에 섰단다.

 

 

내마음 하나 가득 은희 생각으로 채우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던 산책이

벌써 한시간 반이 지나가 버렸네.

푸른 저녁이 시작되는 시각이 왔단다. 엄마가 좋아하는 푸른저녁.

 

강마을에서 잠시 우리가 함께 있던 세월에

퇴근할 은희를 기다리며 올려다 보던 그 짙푸른 하늘...그날들의 푸른저녁이 생각나는 지금.

가버린 날들은 이렇게 그리운 것이란다.

 

 

오늘도 그날처럼 푸르고 푸른저녁, 은희의 행복한 날들을 기도하며, 종탑을 바라본다.

종이 울릴 때 종소리에 실어 내마음의 사랑과 염원을 함께 그곳으로 보내려고...^*^

.

.

오늘 저녁엔 어인일로 종이 울리지 않을까. 늦은 저녁엔 종을 울리지 않는 걸까?

T_T;;

 

 

기다리다가 놓쳐버리는 인생살이에서의 어리석음처럼

며느님에게 보낼 사랑의 축하 인사도 이미 늦어 버린 것일까?  한국엔 오늘이 아닌 내일로 넘어가 버렸을테니...ㅋㅋ

 

 

함께 이런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식사도 하고 싶고

 

 

멋진 곳에 앉아서 함께 와인잔도 기우리고 싶고

 

 

은희랑 따스하게 팔짱끼고, 정다운 이야기 나누며 푸른 저녁을 거닐어 보고 싶건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생일날 저녁이 기울었단다. 은희야~

우린 너무 멀리에 있구나.

(너 속으로 이랬지? 철없는 엄마~ 멀리 있는 것이 더 좋은 거예요. 이렇게...^&^)

그래, 그것이 맞는 말일 게다. 그러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너에 대한 내사랑은 늘 그대로인 건 알지?

내아들의 반려가 된 네가 나에겐 낳은 자식만큼 소중하단다. 내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며, 내 아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며느님 생일날에 내 마음이 왜 이리 쓸쓸할까.

어둠이 짙어진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한단다. 밤 또한 적막하고 쓸쓸하구나.

 

 

불 밝힌 창에서 행복한 향기가 번지는 듯해, 한참을 바라보았지. 

저 집을 올려다 보며, 도란도란 살고 있는 너희를 그려본다.

연애 7년, 결혼 한지 13년. 억겁의 인연으로 맺어져 그세월을 지내왔네.

고맙구나.

 

 

곁눈질 하지 말며

 

 

부러워 하지 말며

 

 

늘 그렇게 믿음과 사랑으로....!!!

 

 

그런데... 말이다.... 요런 애들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더 근사한 인생이 될까나?

 

 

엄마가 1년 365일 정성들인 나무가 꽃 한송이를 피웠단다.

은희 생일날에 맞춰서.^&^

내며느님 가슴에 이꽃을 달아주마.

엄마가 가꾼 꽃 한송이!!

 

생일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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