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소리 그림자

eunbee~ 2008. 8. 4. 15:35

 

 

 

햇빛 소리 들어 보셨나요?

권태로운 한여름 햇빛에는 소리가 있답니다.

잉잉대는 그 소리는 그림자처럼 와요.

햇빛 그림자처럼...

 

그러면 햇빛 그림자를 보셨나요?

눈이 뱅글뱅글 돌고

아지랭이처럼 아른대는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기절할 것같은...

그것이 햇빛 그림자예요.

한여름  한낮에 신기루 같이 다가 오지요.

 

그럼, 소리 그림자는  보셨겠죠?

소리가 사라진 한참 뒤에

우리네 마음 속을 딩~딩~ 울리는

동굴속을 한바퀴 휘돌아 그제서야 귓바퀴를 스치는

봄날 꽃내음 같은 소리 그림자...

 

아~~

나는 이런 것들과 얘기하며 살아요.

 

 

 

-음력 칠월 염천炎天에..속리에 간 은비를 생각하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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