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비어 있기

eunbee~ 2008. 7. 29. 13:37

 

이 가족들에게는

행복한 삶, 고달픈 삶, 뭐 그런거 없을테지?

어느날 오리구이가 되어

잔인한 인간들의 창자속으로 녹아 든다해도

둥둥 동동...

물놀이하는 오늘로만 사는....

 

아닐까?

오리를 잘게 씹어 삼키는 행위보다

그렇게 오해하는 인식의 오류가 더 잔인한 걸까?

 

 

꽃은 꽃으로

물은 물인채로

오리들은 오리로

이 곳에 태어났으므로 사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나는 온갖것에서 본연本然을 찾고

함의含意를 캐려 드는지...

모든것은 허망하고 허망하고 또 허망한 것일 뿐....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

 

오늘은 내가 뭔 심통이 났는지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살짝 온 급성 우울증이다.

 

 

그래.

혼자 노는 오리야.

네가 제일 잘 하는 짓이다.

 

 

그림도

이렇게 비어서, 헐렁한 것이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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