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새들...

eunbee~ 2008. 7. 17. 16:37

 

 

한 여름 뙤약볕

강기슭 휘어진 나무 위

졸음 쫓는 참새 떼 숲으로

낯선 새 한 마리 날아 들었다.

 

첫음은 이분음표 하나

둘째음은 팔분음표 두개

그리고 사분쉼표 한개.

호~~~ 후이후이  ......

네박자 노래.

 

손녀와 할머니는 눈이 바쁘다.

청아하고 명랑한 새 소리의 행방을 찾아...

 

우거진 단풍나뭇잎 사이로 호르륵 나는 예쁜 새.

노랑 빛깔이다.

앗! 꾀꼬린가 보다.

 

소나무 위 까치 둥지엔 까치가 없다.

집을 비우고 어딜 갔을까?

넘넘 더워서 피서 갔나보다.

 

올 여름 새로자라 무성한 갈대 숲에선

꽤액~ 그액~

걸걸하고 요상한 목소리의 이름 모를 새가

숨바꼭질 하고 있다.

 

떼거지로 날아드는 참새들은

이나무 저나무 옮겨 다니며 호들갑을 떤다.

 

권태롭게 쏟아 지는

염천의 폭염을 씻어 내느라

새들도 분주 하다.

 

두 밤만 더 자면 초복.

새들은 더위 먹어도 예쁜 목소리는 잃지 않았다.

 

초복 이틀 전, 오후 네시

은비 삼촌네 강기슭 정원 풍경은

새소리가 자장가 되어 한껏 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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