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뙤약볕
강기슭 휘어진 나무 위
졸음 쫓는 참새 떼 숲으로
낯선 새 한 마리 날아 들었다.
첫음은 이분음표 하나
둘째음은 팔분음표 두개
그리고 사분쉼표 한개.
호~~~ 후이후이 ......
네박자 노래.
손녀와 할머니는 눈이 바쁘다.
청아하고 명랑한 새 소리의 행방을 찾아...
우거진 단풍나뭇잎 사이로 호르륵 나는 예쁜 새.
노랑 빛깔이다.
앗! 꾀꼬린가 보다.
소나무 위 까치 둥지엔 까치가 없다.
집을 비우고 어딜 갔을까?
넘넘 더워서 피서 갔나보다.
올 여름 새로자라 무성한 갈대 숲에선
꽤액~ 그액~
걸걸하고 요상한 목소리의 이름 모를 새가
숨바꼭질 하고 있다.
떼거지로 날아드는 참새들은
이나무 저나무 옮겨 다니며 호들갑을 떤다.
권태롭게 쏟아 지는
염천의 폭염을 씻어 내느라
새들도 분주 하다.
두 밤만 더 자면 초복.
새들은 더위 먹어도 예쁜 목소리는 잃지 않았다.
초복 이틀 전, 오후 네시
은비 삼촌네 강기슭 정원 풍경은
새소리가 자장가 되어 한껏 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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