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편린들

새벽 산책

eunbee~ 2008. 6. 30. 05:22

강물을 가로 지르는 다리 위에는

열여섯개의 노랑불빛 가로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새벽 다섯시를 막 넘긴 시각.

그 가로등불이 아직은 주황빛으로 웃고 있는

아름다운 새벽 어스름속입니다.

열 여섯개의 가로등은 때로는 안개에 휩싸여

아련한 빛을 던지며 더욱 고혹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푸르스름 깨어나고

먼산은 뽀얀 새벽 이슬을 머금고 있는 걸 보니,

날씨가 맑으려나 봅니다.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한 백로 한마리가 어디론가 날아 가고 있네요.

나도 새벽 산책을 나서 보려 합니다.

강물은 은빛으로 잔잔히 흐르고

열여섯개의 가로등은 졸음이 오는 듯, 게슴츠레 눈을 비비고 있네요.

저 불빛이 눈을 감기 전에 어서 집을 나서야 겠습니다.

오늘 새벽 산책은 가로등 밑을 지나, 다리를 건너, 조안 마을 입구까지 다녀 오는 코스입니다.

이렇게 새벽 산책을 나갈 준비를 하는 마음은 참으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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