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기막힌 일년.
금명간 생각되는 건 '동안거라도 아니했더라면
어쩔뻔 했을까'다.
김상욱 교수의 강의를,
'세상의 모든 음악'을,
흘러간 영화들을,
읽다 만 책들을,
유투브에서, 라디오에서, 티비에서 주섬주섬
챙겨 듣고 즐기며, 동안거 마음공부 정진에
양념과 고명을 얹고 사는 하루하루도
좋구나.
엊그제 아들이 가져온 한비야 씨 신혼 이야기가
담긴 신간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는
역시 한비야 씨다운 글로 휘릭휘릭 잘도 넘어간다.
바이러스가 온 지구촌을 장악해버린 2020년은
마냥 허망하더란 생각만이 마음을 채우고 있군.
눈 뜨고부터 눈 감는 직전까지 들려오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
이제 그만 듣고 싶다.
하루 종일 중대본과 시청과 방역당국에서
전달되는 스마트폰 메시지도 그만 받고 싶은데...
.
.
정밀아 님의 노래
'우리들의 이별'을 듣는다.
최백호 버전으로 들으면 더 좋다.
***
사진 ;
돌마교 위에서 '우리들의 이별' 을
몇번이나 되돌려 들으며 풍경 바라보던,
12월 23일 오후 2시 30분 즈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살다보면... (0) | 2021.01.26 |
---|---|
2021. 1. 11 (0) | 2021.01.11 |
詩를 읽다가 (0) | 2020.12.09 |
冬安居 (0) | 2020.12.01 |
까비 (0) | 2020.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