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 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
보아라, 저
갑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
재춘이 엄마가 저 간월암(看月庵)같은 절에 가서
기왓장에 이름을 쓸 때,
생각나는 이름이 재춘이 밖에 없어서
‘김재춘’이라고만 써놓고 오는 것은 아니다.
가서 보아라, 갑수 엄마가 쓴 최갑수, 병섭이 엄마가 쓴
서병섭,
상규 엄마가 쓴 김상규, 병호 엄마가 쓴 엄병호.
"재춘아, 공부 잘해라!"
***
공군소령 김진평 / 윤제림
싸리재 너머
비행운 떴다
붉은 밭고랑에서 허리를 펴며
호미 든 손으로 차양을 만들며
남양댁
소리치겠다
"저기 우리 진평이 간다"
우리나라 비행기는 전부
진평이가 몬다.
???
엄마들 마음이
거기 그득해
내 마음 바닥 사르르 긋고 흐르는
작은 실개천 물소리...
그래서
여기
옮겨 놓는다.
***
난 내게 안겨 온 순서따라
자녀를 말한다.
딸 둘에 아들 하나요~ 이렇게.
어딘가에 기록해야할 경우에도 순서는 매일반.
저 詩에서의 엄마들은 맬짱 아들밖에 없나보다.ㅎ
.
.
내게 첫번째로 안겨 온 딸은
이 코로나 시대에도
지난 달 첫째날부터 다시 직장으로 출근이다.
週 첫날은 메트로타고 Paris로 출근,
나머지는 재택근무.
PC앞에 앉아 씨름을 하다가
점심 시간엔 Parc de Sceaux를 거닌다지.
순진 단순 담백한 그애
"에휴~ 재택근무하니까 집에 있어도 산책을 못하네?"
머리 잘 굴러가는 그애 동생
"언니~ 컴 켜두고 이른 점심 먹든 늦은 아점 먹든지 하고
점심시간엔 산책해~ 그렇게 순진해서 어디 살겠냐?"
ㅎㅎㅎㅎㅎㅎ ~~~~~~~
보이스톡으로 전해 듣는 엄마는
그애들의 어린날이 떠올라 ?????웃는다.
반백년 가까이 흘러도 변치않은 심성들. ㅎㅎㅎ
***
사진 ;
몇 해 전
큰딸과 은비와 3대가 함께 했던
La Spezia(Italy)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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