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도서관 가는 길

eunbee~ 2019. 11. 13. 22:49


 


수능시험 D-1

새벽부터 천지가 회색빛으로 휘감겨 있더니

오전을 참아내지 못하고 마침내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도서관에나 가서 책과 놀다가

마트에 들려 단백질 함유된 찬거리나 사오자며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자동차 보닛 위에 어여쁜 단풍잎들이 팔랑거린다.

오호~ 예쁜 것들...

 


 


정자에 자주 나와 앉아 담소를 즐기는 어르신^^들은

비 오는 날엔 모두 집에 계시나 보다.




 


우산에 듣는 빗소리도 이뿌고..

아파트 단지 사이의 산책길도 참으로 아름답구나.

꼬진 폰카 사진이 담아내지 못하니...

아쉽다.

 



 



네거리로 나오니

우중에도 세상은 시끌거리고, 우리 모두는 서글프지만 그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모두의 공업이다.


분당 서울대 병원 비정규직 노조원의 파업 집회가 있나 보다.

무기한 파업이라더니 아직도 인가? ㅠㅠ 

그래도 뒤에서 서울대병원 소속차량이 경광등켜고

호위?해 주니 다행이다.


그들 있어, 나는 오늘도 편안히 도서관으로 간다.

미안한 마음 안고서...




 


인간 살이 번다해도, 불편해도, 시끄럽고 불공평해도

계절의 요정은 아무말없이 시시때때 어기지않고 세상을 위로해 둔다.

저리 아름다운 색깔들로...

 

 

 

 



마트 갈 때 가끔 운동기구를 이용해 보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소나무향과 소나무숲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가

다른곳과 비교되는 매우 상큼한 공간이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운동기구들은 어쩜 그리도 흔하게 비치해 두었는지.

곳곳에 넘치게 많은 운동 기구들...ㅎㅎ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소로길.

이곳도 언제나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묘한 공간이다.

 



 


이름 모를 새소리

우산에 듣는 빗방울 소리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기 속에서 어여쁘게 선명해진 단풍잎들...


안단테로 걸어서 20여 분.

저 길을 돌아들면 분당도서관이다.






내일 수능시험장에 간 학생들이 모두들 시험을 잘 치루어내기를 기원하며

나는 한가한 마음으로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산책하였다.

내가 '그라시아스 아 라 비다'를 외듯, 아들은 '호모 비아토르'를 말한다.

김영하 님의 호모 비아토르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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