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런 제안을..

eunbee~ 2019. 7. 27. 13:27

 

 

 

먼 데서 매미 몇 녀석이 노래하는

나른한 토요일 오후, 장대비로 쏟아지던 장마는 그치고

권태로운 여름 햇볕이 창으로 밀려들고 있다.

 

이 게으름쟁이는 TV앞에서 먼 옛날을 추억한다.

<비긴어게인 3>, 이번 시즌 시작은 소렌토란다.

 

버스커들의 노래 감상보다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 빼앗기는 시간. 내가 다녀온 곳들이기에

더욱 더 좋게 보여지는 풍경들.

 

***

 

나의 첫 유럽 여행은 1984년 여름.

전국의 교사들로 짜여진 여행 맴버들은 20여 명.

각자가 전공을 살려 그 여행을 알차게,즐겁게, 빛나게 채운다.

 

서울대 지질학 분야 교수님은 알프스를 넘을때 지구과학적인 설명,

충남대 교수님은 가끔 사회학을 강의하시니 전공이 그쪽?

동행한 그분의 부인은 수학선생님이라 하셨는데...

전주 기계공고 교장님은 버스 맨뒷자리에서 팝송 불러주시기.

대구 여상 윤리쌤은 저녁마다 밤늦도록 네 여인의

자유 밤나들이하기 시간에 보디가드 하시기.

마산 한일여고 영어쌤(나랑 21일간 동침한^^)은

한국인 가이드가 없는 도시에서 통역 맡아하기와

소렌토 해변에서 만난 영국 청년들과 저녁 한때를 함께 할 때

그들에게 들려주던 내 노래의 노랫말을 영시로 읊어주기.

 

 

***

 

Jtbc의 버스킹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서도

우리말 노래는 몇소절만이라도 영시나 그곳 현지 언어로

읊어 주면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토록 아름다운 노랫말들을 말야.

 

"Jtbc 관계자님들, 내 제안이 어때요?"

 

 

이런 생각하며

게으름쟁이의 비긴어게인3, 2회차 방송을 재방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포팅은

실시간, 급 포스팅.ㅎㅎ

 

더운날

시간 보내기로 짱이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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