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에게 인형을 선물 한다.
부모가 선물한 봉제인형을 두두Doudou라 하는데,
두두는 '연인'이란 뜻의 불어다.
우리네와 달라서, 아기때부터 혼자 잠드는 프랑스 아기들은
잠 잘 때 엄마품에 안기는 대신, 두두를 꼭 껴안고 잠든다.
그인형은 아기가 다 자란 후에도 늘 곁에 둔다.
열두어 살 된 아이도 두두를 데리고 다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다.
라이너스의 담요 같은 역할도 하는 두두, 정서적으로 위안과
안정을 주는, 엄마품이며 친구인 셈이다.
상점에서 그 많은 종류의 봉제인형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해진다.
두두의 긴 다리나 팔, 귀 등을 잡고 땅바닥에 닿도록 끌고 다니는
아기를 보면, 더욱 행복해 진다.
꼬질꼬질 때묻고 낡은 두두를 안고, 끌고, 거리로 유치원으로
아장거리며 걷는 아가의 모습은 얼마나 귀엽던가.
두두를 안고 걷는 조그만 아기보다 더 사랑스런 모습이 또 있을까?
은비도 20년을 함께한 두두가 있다.
빨간 뚱뚱이 인형인데, 놀랍게도 여우란다.
아무리 봐도 여우라기에는 무언가 어색한...
여적도 이름도 갖지 못한 두두.
긴 소파에서 쓸쓸하게 혼자 있는 은비의 두두.
은비에게 변함없이 포근하고 따뜻했을 두두도 많이 낡았다.
엄마들은 아기에게 두두를 정해줄 때
심사숙고해야 될 것 같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토록 이어지니.
Doudou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왜 이리도 두두가 갖고 싶을까.
그러고보니
이 나이에는 doudou가 꼭 필요한 건 아닐런지.ㅎ
아기에겐 엄마가 두두를 안겨 주었으니
나이든 엄마에겐 자녀가
엄마를 위해 포근한 두두를 장만할 일이다.ㅎ
여의치 않으면
손수 달려가 두두를 안고 오자.
포근한 무언가에
나를 기대어 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