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잔디 위엔 드문드문 풀꽃이 웃고 있었지.
비누방울을 날리며 뛰고 뒹구는 아이들.
비누방울보다 앞서 내달리느라 즐거운
40여 명 조무래기들.
비누방울 놀이는 뛰어 노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동그라미들을 보아 주는 거야,라는 말 같은 건
아예 들리지 않는다.
비눗물 접시가 다 비어버린 녀석은
심심했을까?
풀꽃 한 송이 따다가 무릎까지 꿇고 내 손을 당긴다.
깜찍한
사랑 고백.
그애는
얼만큼 컸을까.
.
.
.
사진 ;
2018년 12월 15일
해질녘,
어린딸과 아빠가 작은 다리 위에서 비누방울을 날린다.
무지개색으로 날아가다가 스러지는 동그란 요술구슬.
내게도 요술처럼 피어 오르는 어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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