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는 월요일 수업을 21일만에 맞도록 하였다.
그간 머리에 남아 있던 건 까맣게...하얗게...
흔적 없음 상태로.ㅎ
두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흐린 햇빛 아래서 블랙커피를 마신다.
"처제는 블랙커피를 무슨 맛으로 마셔? "
자판기에서 '블랙커피'라는 걸 선택해서 내려 마실 때마다
형부 말씀이 늘 귓가에 어린다.
그립다. 그 목소리, 그 살뜰했던 정스러움.
데크 저 아래엔 이름 모를 빠알간 열매,
숲에선 재재거리는 이름 모를 새들,
아마츄어 디스크자키는 i have a dream을 걸어두었구나.
여럿을 피해 이렇게
묽은 가을햇볕 아래서의 호젓한 상념도
달콤하고 나른한 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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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갈색 멧비둘기 한 마리
내게 가까이 와서 잘 익은 열매를 따 먹느라 바쁘다.
어쩜 저리 예쁠까.
포르르~ 다른 한쌍도 날아들었다.
나도.. 새들도.. 이쁜 가을을 살고 있구나.
***
수업 마치고 나와
숲 보며 즐기는 가을 한자락,
실시간^^ 포스팅.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