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2017. 10. 16

eunbee~ 2017. 10. 16. 12:47

 

 

긴 연휴는 월요일 수업을 21일만에 맞도록 하였다.

그간 머리에 남아 있던 건 까맣게...하얗게...

흔적 없음 상태로.ㅎ

 

두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흐린 햇빛 아래서 블랙커피를 마신다.

"처제는 블랙커피를 무슨 맛으로 마셔? "

자판기에서 '블랙커피'라는 걸 선택해서 내려 마실 때마다

형부 말씀이 늘 귓가에 어린다.

그립다. 그 목소리, 그 살뜰했던 정스러움.

 

데크 저 아래엔 이름 모를 빠알간 열매,

숲에선 재재거리는 이름 모를 새들,

아마츄어 디스크자키는 i have a dream을 걸어두었구나.

 

여럿을 피해 이렇게

묽은 가을햇볕 아래서의 호젓한 상념도

달콤하고 나른한 것이, 참 좋다.

.

.

 

회갈색 멧비둘기 한 마리

내게 가까이 와서 잘 익은 열매를 따 먹느라 바쁘다.

어쩜 저리 예쁠까.

포르르~ 다른 한쌍도 날아들었다.

나도.. 새들도.. 이쁜 가을을 살고 있구나.

 

 

***

 

수업 마치고 나와

숲 보며 즐기는 가을 한자락,

실시간^^ 포스팅.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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