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까비 수술

eunbee~ 2017. 10. 4. 17:55

 

 

사흘 밤 나흘 낮동안 병원에 있던 까비가 어제 저녁에

집으로 돌아 왔단다. 변비로 밥도 먹지 않고 똥꼬에

혈흔이 보여 병원에 입원했는데 진단 결과 자궁에 탈이 났단다.

입원 이튿날 초음파 검사로 자궁에 염증과 물이 차 있다며

수술을 권하더란다. 수술 잘 마치고 퇴원한 까비는 턱밑에

씌운 고깔 때문에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가여워서

벗겨주었더니 한결 편안하게 지낸단다.

가여운 까비, 겁쟁이에 까칠녀, 방안퉁수.

한 달이 멀다하고 애기 갖고 싶다고 냐웅~냐웅~ 슬피도 울더니.

입도 짧고 소식하고 성격은 소심 까칠에 겁 많아 밖에도 못나가는 까비.

 

진단서에 적힌 의사의 소견은 '침울하지만 힘찬 고양이'라고...ㅎ

열 살로 보이는데 열여섯 살이라고 하니 의사들 모두 놀랐다고...ㅎ

이제 피임약 먹지않아도 된다며 까비에게 잘된 일일수도 있단다.

잠자고 있는 모습 폰카로 전송하며 은비엄마는 '이제 까비 깨워서

약 먹이고 밥 먹여야 해'라고 방금 전 톡 수다.^^

연 나흘 톡으로 실황 중계를 하더니 이제 마음이 놓이나 보다.

16년 만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까비에게 어떻게 위로를 보낼까.ㅠㅠ

 

 

한가위,

아들 내외랑 오붓하게 차례를 지내고

그들은 며느리네 집으로 훌쩍 떠났다.

어제밤 치맥 즐기며 세 가족 오랜만에 즐거운 대화가 만발.

오늘밤엔 보름달을 혼자 보게 생겼네.

 

보고픈 까비 생각이나 많이하며,

달님에게 까비의 완쾌를 빌어야 겠다.

 

 

***

 

사진 :

 

지난 봄 까비 그리고

수술 후 퇴원, 잠자고 있는 오늘 오전의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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