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문득

eunbee~ 2017. 9. 13. 00:42

 

 

아주아주 오래오래 전에

어느 교사는 담담하게 이런 얘길 들려 주었지요.

 

우리 아버지께서도 교직에 계셨고, 교장선생님으로 퇴직을 하셨어요.

인사이동 시기가 되어 어느 학교로 갈까 고민하는 제게 아버지는

말씀 하셨어요. 좋은 학교란 관리자가 훌륭한 학교란다.

인품 좋고 덕망있다는 소문이 난 교장이 있는 학교를 택하거라.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께서는 중병에 드셨답니다.

대장암이 깊어져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었을 것인데

자녀들이 아버지 누워 계신 방에 가면 단 한번도 괴로운 내색을 하지 않으시더랍니다.

뿐만아니라 당신 아프신 곳을 한번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답니다.

 

그 분의 아드님인 그 교사도

참으로 인품좋은 사람이었지요.

 

문득, 생각이 나네요.

그 얘기를 새겨봅니다.

곰곰..

 

 

**

 

 

창밖엔

예쁜 하현달.

어쩜 저리도 얌전한 자태인지요.

이밤은 저 달 때문에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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