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후에 있을 이사를 앞두고
번거롭고 심사 복잡한 일도 많을 은비엄마는
'까비가 새집이 맘에 안들면 어쩌나'가
가장 큰 걱정이란다.
나이 많아 이젠 창문을 열어줘도
밖엔 나갈 생각도 않는 까비가
낯선 집에서 받을 정서적 불안이 염려스럽단다.
"까비 나이 80이야. 환경변화가 얼마나 싫겠어.
까비가 새집을 좋아했으면 좋겠어. 마지막 집일텐데..."
"까비가 10년쯤 더 살다가 나랑 같이 떠났으면 좋겠다."
내 카톡 아래 은비 엄마 답은 "ㅋㅋㅋ~"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가.
우리는 이별을 염려하며 살아간다.
얼마나 슬프던가. 사랑하는 가족을 영영 볼 수 없다는 건.
***
사진 ;
파리 메트로 C선 내부를 미술관처럼...(며칠전 찍었다는)
까비.
은비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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