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국에서
친구의 부음이 전해진 날, 어제
눈이 많이 내렸다.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고
12년동안 학교를 함께 다닌 코흘리개적 친구
春姬가 하늘로 떠났댄다.
토론토, 그 먼 땅에서...
"내사랑 춘희가 떠났어요."
낭군은 카톡으로 부음을 전했다.
눈 속을 걸었다. 아득한 하늘을 보며..
하늘은 눈꽃 춤으로
내동무 하늘길을 마중했나 보다.
春姬,
봄꽃같던 내 동무는, 이제
기억 속에서만 웃겠네.
하루가 먹먹했고,
눈도 슬픔도 나려 나려 쌓였다.
***
나는 사후 존재에 대해서는 어떤 믿음도(바람도) 없다.
내가 죽고 난 후에는 그저 친구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거나,
내 책 일부가 남아서 사람들에게 '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을 뿐이다.
The Joy of Old Age. ( No Kidding )
Oliver Sacks. 2013년 7월 6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