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eunbee~ 2017. 1. 22. 19:23

 

 

 

 

 

먼 이국에서

친구의 부음이 전해진 날, 어제

눈이 많이 내렸다.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고

12년동안 학교를 함께 다닌 코흘리개적 친구

春姬가 하늘로 떠났댄다.

토론토, 그 먼 땅에서...

 

"내사랑 춘희가 떠났어요."

낭군은 카톡으로 부음을 전했다.

 

눈 속을 걸었다. 아득한 하늘을 보며..

하늘은 눈꽃 춤으로 

내동무 하늘길을 마중했나 보다.

 

春姬,

봄꽃같던 내 동무는, 이제

기억 속에서만 웃겠네.

 

하루가 먹먹했고,

눈도 슬픔도 나려 나려 쌓였다.

 

 

 

***

 

 

나는 사후 존재에 대해서는 어떤 믿음도(바람도) 없다.

내가 죽고 난 후에는 그저 친구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거나,

내 책 일부가 남아서 사람들에게 '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을 뿐이다.

 

The Joy of Old Age.  ( No Kidding )

Oliver Sacks. 2013년 7월 6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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