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비, 비, 또... 비

eunbee~ 2016. 5. 30. 19:54

 

 

 

 

 

 

 

 

 

 

 

어제도 그제도

바람

천둥 번개

 

오늘도 또 비

 

 

***

 

그제,

천둥번개는 하늘 먼곳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여기 비는 여간해서는 쏴아~ 하지 않아요. ㅎ)

빗 속을 걸어 오페라 가르니에에 가서 티켓팅 했다우.

발레 '지젤'을 위해. 캬~

30일 월요일 바로 오늘, 저녁 공연 티켓 예매. 유후~~^^

 

오페라 앞 광장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활기로운 음악을 펼쳐 즐겁고,

셀카로 순간을 챙기느라 즐거운 젊음들은 싱그럽더라구요.

 

비와 파리의 낭만에 마음이 젖은 나그네는

'평화다방'포치에 앉아, 모나코라는 분홍빛 달콤한 맥주에

시름과 그리움과 비와 파리를 솔솔 뿌려 홀짝였지요.

 

어제,

파크드쏘는 안개비가 가득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비에 젖은 빈자리만...

저녁무렵

프랑스 어머니날이라며 시인의 아드님과 시인은 나를 위해

꽃과 예쁘고 맛난 케잌을 선물하러 이집을 방문했구요.

 

오늘,

아침 빵을 위해 나간 길에 작은 성당에 들러 기도했어요.

뒤란에 있는 성모님도 뵙구요. 그앞에 서면 자꾸만 눈가가 뜨거워지지만

오늘 아침엔 꾸욱~참았어요.

올해의 마지막 인사일 것 같아서...

 

조금전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까망이가

까비 눈치 살피느라 멀찌감치에서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네요.

'이리 와~ 이거 먹어, 까망아~'라고 불러 줄 때까지 저렇게 얌전히 앉아 있었다우.

 

여기까지가 사흘치 대강의 일기구요~^^

 

 

올봄 이집 정원의 티티새... 영영 감감.ㅠㅠ

돈을 벌어다 달래, 밥을 먹여 달래, 몸을 달라길 해.

걍 노래나 한자락 씩 불러주면 될 걸.

세상 일, 내 꿈 같잖아.

 

바람

오늘도 또 비

 

멀리서만 노래하는 새...

 

그러다가 올해치 나의 파리는

다~사라져가고 있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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